- 러-우 전쟁으로 국방수요 급증, 쎄트렉아이 등 한국 기업 수혜 기대
이같은 지구 관측위성 서비스 시장의 급성장은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인한 국방에서의 수요 확대와 관측위성 성능 향상 및 비용 감소에 기인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실제 전쟁에서 위성관측 데이터가 유용하게 활용되면서 드론 무기와 함께 위성관측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됐다.
위성관측 서비스 기술도 크게 진화하고 있다. 더 높은 해상도 및 스펙트럼 밴드, 3D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기술을 적용해 위성 이미지 분석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위성관측 데이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은 국가정찰국(NRO)에서 자국의 민간 관측위성 기업들이 촬영한 고해상도 광학 위성영상을 구매하고, 이를 국가지리정보국(NGA)이 통합적으로 분석해 국방부, 정보기관, 정책결정자 등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가공해 제공하는 'EOCL(Electro-Optical Commercial Layer)'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2022년 5월부터 최장 10년간 진행되며 공급기업으로는 Maxar, Planet, Blacksky 등의 미국 민간 관측위성 기업들이 포함됐다. 가장 큰 시장은 북미 지역이지만,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은 아시아다.
많은 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들이 온전한 위성관측 솔루션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우상향하는 관측위성 시장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이 쎄트렉아이다.
관측위성 제조기업인 쎄트렉아이는 지난 3월 초고해상도 자체 개발 위성인 SpaceEye-T 발사에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일에는 자회사 SIIS가 유럽 주요 기관과 수천만 유로 규모의 위성 영상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직접 제작한 고해상도 관측위성을 궤도에서 운용하며, 실제 데이터 공급까지 이어진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된다. 이는 한국 우주산업이 글로벌 관측위성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