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전문기업 휴스틸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42인치 API 5L X70급 대구경 라인파이프 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와 인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래스카 LNG 1단계 사업에만 약 70만톤의 X70 라인파이프가 필요한 가운데 휴스틸이 지난해 대구경 강관 전용 군산공장까지 가동하면서 향후 프로젝트 공급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개발사 글렌파른(Glenfarne)은 1단계 사업을 통해 알래스카 노스슬로프에서 수요지까지 연결하는 739마일(약 1189km) 길이의 42인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글렌파른이 공개한 공급계획에 따르면 메인 파이프라인 건설에는 API 5L X70 규격 라인파이프 약 70만톤이 필요하다. 별도로 63마일 길이의 포인트톰슨 연결 파이프라인에도 약 2만5000톤의 강관이 투입될 예정이다.
휴스틸은 알래스카 LNG가 요구하는 X70급 라인파이프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API 5L 라인파이프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군산공장에서는 SAWL(잠호아크용접) 방식의 대구경 강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휴스틸은 지난해 6월 군산공장을 준공하고 LSAW 대구경 강관 생산설비인 JCO와 롤벤더를 도입했다. 회사에 따르면 군산공장은 연간 약 16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지난해 10월 대구경 강관 초도 생산까지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경 송유관과 에너지용 강관, 해양플랜트 구조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와의 연결고리는 파이프 직경에서도 나타난다. 프로젝트 메인라인의 설계 직경은 42인치다. 휴스틸은 군산공장 신설을 통해 대구경 강관 생산 범위를 크게 확대하면서 기존 전기저항용접강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LSAW 대구경 강관까지 넓혔다.
글렌파른은 이미 미국과 해외 강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복수 차례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그리스 코린트 파이프웍스와 독일 유로파이프 등과 전체 필요 물량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라인파이프 공급 예비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물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글렌파른이 발표한 기준으로는 약 3분의 1의 물량이 예비 공급계약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향후 잔여 물량의 발주 구조와 추가 공급사 선정 여부가 국내 강관업계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휴스틸은 세아제강, 넥스틸 등 국내 강관업체들과 함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42인치 파이프 공급 기회를 검토하는 업체로 해외 보도에서 거론된 바 있다.
휴스틸의 북미 에너지용 강관 공급 경험도 주목된다. 회사는 각종 API 규격을 확보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공략해왔으며 쉘(Shell)의 공급업체로 등록된 데 이어 미국 벡텔(Bechtel), 에너지기업 윌리엄스(Williams) 등의 공급업체 승인을 받은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휴스틸은 국내 당진·대불·대구공장에 이어 군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 공장까지 생산거점을 확대했다. 회사는 국내외 생산기지를 합쳐 연간 약 13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최근 사업 진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렌파른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월리(Worley)를 1단계 사업의 설계·조달·건설관리(EPCM) 업체로 잠정 선정했으며, 지난 5월에는 코노코필립스와 노스슬로프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30년 계약의 주요 조건에도 합의했다. 글렌파른은 1단계 파이프라인의 2028년 기계적 완공과 2029년 첫 가스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계획된 알래스카 LNG프로젝트 2단계에서는 니키스키 지역에 연간 2000만톤 규모의 LNG 액화·수출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알래스카 LNG가 본격적인 건설 단계로 넘어갈 경우 대구경 고강도 라인파이프 공급 능력을 갖춘 강관업체들의 추가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휴스틸 역시 API 5L X70급 제품 대응 능력과 신규 대구경 생산설비, 북미 에너지 시장 공급 경험을 갖춘 만큼 향후 잔여 물량을 비롯한 프로젝트 공급망 진입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