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3월 초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해 원가 부담 완화를 시도했으나, 매분기 통상임금 반영을 고려할 때 원가율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특히, 올해 성수기 기온 등 날씨 변수는 실적 향방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냉장류 매출은 1,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하며 당사 추정치를 소폭 하회했다. 냉장류 매출 감소폭이 5%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냉수 소비 위축 영향이 컸다. 반면 냉동류 매출은 1,409억원으로 14.2% 증가하며 당사 추정치를 상회했다. 빙과 판매가 소폭 개선됐고, 상온커피와 디단팥 등 기타 제품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연결 법인별로는 미국 법인이 메로나 등 빙과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210억원(+39.4% yoy), 순손익 30억원(+51.5% yoy)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중국 법인은 마케팅 축소로 매출이 83억원(-21.7% yoy)으로 줄었으나, 순손익은 6억원(+54.8% yoy)으로 개선됐다. 반면 베트남 법인은 프로모션 확대에 따른 매출 45.6%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손익은 74.6% 감소했다. 해태아이스크림 매출은 303억원(+1.9% yoy)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IBK투자증권은 빙그레의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의 성장세와 제품 가격 인상 효과, 그리고 성수기 날씨 변수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110,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