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벤처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 미국법인이 운용하는 펀드는 미국 이커머스 기업 패턴그룹(Pattern Group)에 투자한 지분을 매각해 약 7600만달러, 한화 약 1074억원을 회수했다.
SV인베스트먼트가 패턴그룹에 투자한 금액은 약 1600만달러, 당시 환율 기준 약 226억원이다. 투자원금 대비 회수금액은 약 4.77배에 달한다. 패턴그룹은 글로벌 브랜드의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채널 진출부터 마케팅·판매·물류·데이터 분석까지 지원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해 9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번 성과는 비상장기업의 평가이익이 아닌 실제 지분 매각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패턴그룹을 시작으로 해외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IPO가 잇따라 현실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투자금 회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에서는 동박업체 론디안왓슨(Longdian Watson)이 뒤를 잇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중국법인이 운용하는 펀드는 2020년 론디안왓슨에 약 6300만위안, 한화 약 132억원을 투자했다. 론디안왓슨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CATL·BYD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동박 생산기업으로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약 1조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도 상장 과정에서 2조원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실제 IPO 및 회수 사례가 나온 가운데 다음 관심은 싱가포르 법인이 운용하는 'SV Southeast Asia Growth Fund'로 향하고 있다. 해당 펀드에서는 실리콘박스(Silicon Box), 베리파이VASP(VerifyVASP), 숍백(ShopBack), 크레디보(Kredivo), 리벨리온 등 5개 이상의 포트폴리오 기업이 해외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실리콘박스가 대표적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차세대 칩렛·첨단 패키징 기업 실리콘박스에 6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회사는 최근 15억5000만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향후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베리파이VASP가 뒤를 잇는다. SV인베스트먼트는 가상자산 트래블룰 솔루션 기업 베리파이VASP에 360만달러를 투자했다. 각국의 가상자산 자금이동 규제 강화와 맞물려 EU·싱가포르·한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증시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플랫폼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쇼핑 리워드·캐시백 플랫폼 숍백이 상장 후보로 꼽힌다. SV인베스트먼트는 숍백에 200만달러를 투자했다. 숍백은 쿠팡·알리익스프레스·아고다·부킹닷컴 등 2만개 이상의 글로벌 플랫폼과 제휴하고 있으며 최근 4개 분기 연속 순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싱가포르 증시 상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동남아 금융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핀테크 기업 크레디보가 또 다른 후보로 대기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크레디보에 약 200만달러를 투자했다. 크레디보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디지털 신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향후 IPO를 통한 회수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도 대형 회수 후보 가운데 하나다. SV인베스트먼트는 리벨리온에 여러 차례 투자를 이어왔으며, 리벨리온은 사피온코리아와 합병 이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향후 IPO가 현실화될 경우 SV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엑시트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SV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는 이미 회수를 현실화한 패턴그룹을 시작으로 NYSE에 상장한 론디안왓슨, 향후 상장을 기대하는 실리콘박스·베리파이VASP·숍백·크레디보·리벨리온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패턴그룹 투자로 226억원을 1074억원으로 불리며 약 4.8배의 회수를 현실화한 만큼 향후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상장이 실제 지분 매각으로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투자수익과 성과보수 발생도 기대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들 포트폴리오의 해외 증시 상장이 순차적으로 성사될 경우 해당 펀드에서 연 20% 이상의 수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중국에서 시작된 해외 투자 회수 성과가 싱가포르 펀드의 연쇄 IPO로 이어질 경우 SV인베스트먼트의 해외 투자 부문이 새로운 실적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이경미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