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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 2026-09-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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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하루에 넷을 팔았다… 미국에서 셋, 한국에서 하나

주지숙 기자

입력 2026-09-02 06:35

한앤코가 넘긴 케이카 지분은 KG스틸 52.50%와 케이모빌리티밸류업 19.69%로 쪼개졌다

사진=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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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접수된 8-K 세 건과 1일 국내 전자공시에 올라온 최대주주 변경 한 건은 업종도 나라도 다르지만 구조가 같다. 사모펀드가 들고 있던 회사를 전략적 인수자에게 넘겼다.

KKR과 기타 주주들은 미국 10위권 보험 중개사 USI 인슈어런스 서비스를 에이온에 170억 달러에 팔았다. 아폴로가 관리하는 펀드와 트리톤이 자문하는 펀드는 열관리 기업 켈비온을 슐럼버거에 현금 34억 달러에 넘겼다. 젠스타 캐피털 계열이 과반을 쥐고 있던 퍼스트 이글은 빅토리 캐피털이 인수하기로 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가 케이카 지분을 KG스틸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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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대금이 인수자의 1년 매출과 맞먹는다

에이온은 USI 인수 확정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총 인수가는 170억 달러이고, 세금 혜택 약 2억 7800만 달러를 반영한 순 인수가는 167억 달러다. SEC에 제출된 재무데이터를 보면 에이온의 2025년 매출은 171억 8100만 달러다. 인수 대금이 인수자의 1년 매출의 98.9%다.

자본과 견주면 더 크다. 2026년 6월 30일 기준 에이온의 자기자본은 95억 9800만 달러로, 인수 대금이 그 1.77배다. 회사는 인수 자금을 만기가 다른 신규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고, 부채 감축과 배당을 우선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USI는 미국 전역 약 200개 사무소에 1만 500여 명이 일하며 연간 약 30억 달러의 매출을 낸다.

빅토리 캐피털은 젠스타 캐피털 계열이 과반을 보유한 GC 페리 홀딩스를 현금과 신주를 섞어 인수한다. GC 페리 홀딩스는 퍼스트 이글의 지주회사다. 인수 대금 자체는 공시에 금액으로 적히지 않았지만 조달 확약 규모는 나와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RBC 캐피털 마켓 등에서 총 46억 5000만 달러의 금융 지원 확약서를 받았다. 7년 만기 선순위 담보 대출 35억 달러, 5년 만기 회전대출 2억 달러, 브릿지론 9억 5000만 달러다.


SEC에 제출된 재무데이터 기준 빅토리 캐피털의 2025년 매출은 13억 613만 1000달러이고, 2026년 6월 30일 기준 자기자본은 23억 7506만 2000달러, 보유 현금은 7012만 6000달러다. 확약받은 46억 5000만 달러는 연 매출의 3.56배, 자기자본의 1.96배다. 주주 승인을 얻지 못하면 주식 지급 한도가 발행주식의 19.9%로 제한되고 초과분은 연 8.0%로 시작해 해마다 1.0%포인트씩 올라 최대 15.0%에 이르는 누적 영구우선주로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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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가 판 3462만 주, KG스틸이 산 2563만 주

국내에서는 케이카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는 8월 31일 보유하던 보통주 3462만 2302주를 장외에서 팔았고, KG스틸은 주식매매계약으로 2563만 2810주를 장외에서 샀다. KG스틸이 확보한 지분은 52.50%다.

판 주식과 산 주식의 수가 맞지 않는다. 차이가 898만 9492주, 발행주식 4882만 848주의 18.41%다. 최대주주 등의 합산 지분율이 72.00%에서 52.52%로 낮아진 것도 이 때문인데, 정작 이 물량을 누가 받았는지는 이번 공시에 적혀 있지 않다.

행방은 다른 공시에 남아 있다. DART 대량보유상황보고, 이른바 5%룰 보고를 보면 8월 7일 두 건이 나란히 접수됐다. KG스틸이 2563만 2810주로 52.50%, 케이모빌리티밸류업이 961만 2860주로 19.69%를 보유한다는 내용이다. 두 수량을 더하면 3524만 5670주인데, 한앤코가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갖고 있던 주식 수와 정확히 같다.

어긋난 숫자도 맞물린다. 케이모빌리티밸류업의 961만 2860주에서 앞의 차액 898만 9492주를 빼면 62만 3368주가 남는데, 이는 한앤코의 반기보고서 보유분 3524만 5670주와 이번에 판 3462만 2302주의 차이와 같은 수다. 결국 한앤코 지분은 두 곳으로 쪼개졌다. 경영권은 KG스틸이 52.50%로 가져가고, 19.69%는 별도 투자기구가 받는 구조다. 케이모빌리티밸류업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들어가지 않아 합산 지분율 52.52%에서 빠진다.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만 보면 이 20%가 보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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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짜리 자리는 주인이 한 번 바뀌었다. 같은 961만 2860주가 4월 28일에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이름으로 19.69%로 보고됐다. 그 지분율은 6월 25일 0%로 바뀌었고, 다음 날인 6월 26일 케이모빌리티밸류업 이름으로 같은 수량이 다시 보고됐다.

KG스틸에게 이 거래가 얼마나 큰 부담인지는 DART에 제출된 재무데이터로 잰다. 실제 매매대금은 이번 공시에 없다. 다만 KG스틸이 산 2563만 2810주를 1일 종가 6430원으로 환산하면 1648억 1896만 8300원이 나온다. 이 금액은 KG스틸의 2025년 연결 자기자본 2조 554억 8655만 3860원의 8.0%, 같은 해 연결 순이익 1355억 4125만 1751원의 1.22배다. 감당하기 어려운 크기는 아니다.

사 오는 회사의 실적은 꺾이는 중이다. 케이카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2조 4388억 3857만 3193원, 순이익은 508억 8625만 4374원이었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조 112억 9209만 5950원에 순손실 168억 7081만 6755원을 냈다. 지난해 한 해 벌어들인 이익이 반년 만에 손실로 돌아섰다. 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KG스틸 5520억 4911만 1440원, 케이카 3139억 1805만 2640원으로 1.76배 차이다.

파는 쪽과 대는 쪽에 같은 이름이 있다

이날 공시에서 아폴로는 두 번 등장한다. 한 번은 파는 쪽이다. 슐럼버거가 인수하는 켈비온의 대주주가 아폴로가 관리하는 펀드다. 다른 한 번은 돈을 대는 쪽이다. 원오크는 브라조스 미드스트림의 퍼미안 미들랜드 분지 천연가스 집하·처리 자산을 44억 2500만 달러 전액 현금에 사면서, 그 자금을 아폴로가 관리하는 펀드 등에서 유치한 90억 달러 규모의 무의결권 소수지분 투자로 댄다.

SEC에 제출된 재무데이터 기준 원오크의 2026년 6월 30일 자기자본은 229억 3700만 달러이고 보유 현금은 1억 6100만 달러다. 아폴로에서 받는 90억 달러는 그 자기자본의 39.2%에 해당한다. 원오크는 이 가운데 50억 달러를 기존 부채 상환에 써 레버리지 비율을 EBITDA 대비 3.25배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아폴로는 신설 지주회사 원오크 홀딩스의 클래스 B 지분을 취득해 운영자회사 분기 영업현금흐름의 15%를 배분받되, 첫 9년간 내부수익률은 연 7.0%로 제한된다.

국내 투자자가 볼 지점은 값을 치르는 방식인데, 네 건 가운데 조달 방법이 공시에 적힌 것은 둘뿐이다. 에이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만기가 다른 신규 채권을 발행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빅토리 캐피털은 46억 5000만 달러 차입 확약을 받은 위에 신주를 섞어 지급한다. 슐럼버거는 현금 34억 달러에 부채 7억 달러를 더 떠안기로 했다고만 적었을 뿐 그 현금을 어디서 마련하는지는 밝히지 않았고, KG스틸은 매매대금 자체가 공시에 없다. 여기에 같은 날 원오크가 아폴로에서 받는 90억 달러를 더하면, 조달 방법이 공시에 적힌 세 건은 모두 인수자의 보유 현금이 아니라 밖에서 끌어온 돈이다. 신규 채권, 은행 차입 확약과 신주, 사모펀드의 소수지분 투자다. 인수 이후 이 회사들의 차입금과 이자 비용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다음 분기 보고서에서 확인할 대목이다.

에이온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문 서비스 기업이다. 빅토리 캐피털 홀딩스는 미국 텍사스주 산안토니오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 지주회사이고, 원오크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본사를 둔 에너지 인프라 기업이다. 케이카는 중고차 유통 기업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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