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ESS 기업 네오볼타 파워(NeoVolta Power)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9GWh 규모의 LFP 파우치 배터리 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협력 규모를 최대 18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K온은 연내 별도 계약을 통해 추가 9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네오볼타에 사급하고, 네오볼타가 이를 배터리 팩으로 생산해 SK온에 공급하는 방식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추가 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양사 간 ESS 사업 규모는 최대 18GWh에 달하게 된다.
SK온은 앞서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 에너지와도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 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집중됐던 미국 생산기반을 ESS용 LFP 배터리까지 확장하면서 북미 현지 ESS 공급망 역시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나노팀은 지난 25일 SK온의 미주향 ESS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단열제품 공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나노팀이 ESS용 단열제품 공급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 제품은 자체 개발한 열폭주차단패드 'TPSTOP'으로 SK온의 ESS 시스템에 장착되며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급은 나노팀이 단순 개발단계를 넘어 SK온의 실제 미주 ESS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TPSTOP은 경쟁 제품과의 성능 테스트를 거쳐 최종 공급 제품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폭주차단패드는 대규모 배터리 셀이 밀집된 ESS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배터리 셀 하나에서 열폭주가 발생하면 고온의 열과 연소가스가 주변 셀로 전달되면서 연쇄적인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열폭주차단패드는 셀 또는 모듈 사이에서 열전달을 억제해 화재가 주변으로 번지는 시간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나노팀의 TPSTOP은 화재 발생 시 열과 산소 등 외부 유해 요인을 차단하는 탄화층(Char Layer)을 형성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배터리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과 연소가스의 확산을 억제하고 인접 셀로 열폭주가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에서는 SK온의 미국 ESS 수주 확대가 나노팀에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나노팀의 첫 ESS 양산 공급 시점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상황에서 SK온이 미국에서 대형 ESS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고객사의 사업 확대와 나노팀의 신규 사업 진입 시점이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SK온은 북미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구축한 대규모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ESS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시장 변동에 대응하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ESS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나노팀 입장에서도 ESS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에 이은 새로운 전방시장이다. 전기차와 달리 수많은 배터리 셀이 대규모로 설치되는 ESS는 화재 발생 시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열폭주 확산을 억제하는 안전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나노팀은 첫 ESS 수주 당시 향후 고객사의 ESS 프로젝트 전개에 따라 공급 물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K온의 북미 ESS 수주가 늘어날수록 나노팀이 확보한 첫 공급 레퍼런스가 후속 프로젝트 수주로 연결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향후 SK온의 미국 ESS 신규 프로젝트 확대 과정에서 나노팀이 추가 공급사로 선정되는지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경쟁제품과의 성능 평가를 거쳐 SK온 미주향 ESS 공급망에 진입한 만큼 첫 양산 이후 실제 공급 물량 확대와 추가 프로젝트 적용 여부가 나노팀 ESS 사업의 성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