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 영업이익률 18.5% 중 11.4%포인트가 관세 환급…로우스는 '우발이익', 케이토는 이미 전액 수령
로우스 컴퍼니스(Lowe's Companies, NYSE:LOW)가 이날 제출한 분기보고서(10-Q)는 이 흐름의 출발점을 명시하고 있다. 올해 2월 대법원이 IEEPA에 의거해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를 권한 없는 조치로 판결했고,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4월 20일부터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환급 신청 플랫폼을 가동했다. 즉 이번 2분기는 판결 이후 환급 절차가 실제로 돌아간 첫 온전한 분기다.
같은 판결, 다섯 개의 다른 숫자
금액이 가장 큰 곳은 갭(GAP INC, NYSE:GAP)이다. 갭의 2026 회계연도 2분기(8월 1일 종료) 매출은 3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억 760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18.5%를 기록했다. 이 안에는 IEEPA 관세의 예상 환급 효과 약 5억 1200만 달러(일부 공급업체에 대한 감사 보상 약 9500만 달러 차감 전)가 들어 있다. 이 효과를 걷어낸 조정 영업이익은 2억 5900만 달러, 조정 영업이익률은 7.1%다. 순이익 5억 100만 달러(주당 1.38달러)도 조정 기준으로는 1억 9000만 달러(주당 0.52달러)로 내려앉는다.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INC, NASDAQ:URBN)는 2분기 매출 16억 6191만 달러로 10.4%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2억 4065만 달러(주당 2.78달러)로 전년 동기 1억 4386만 달러(주당 1.5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 순이익에는 IEEPA 관세 일회성 환급금 9566만 달러와 관련 이자 수익, 해외 이월결손금 평가충당금 환입에 따른 세금 혜택이 함께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1억 4929만 달러(주당 1.72달러)다.
로우스는 2분기 매출 259억 5600만 달러로 8.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3억 9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3억 9800만 달러와 사실상 같았다. 희석주당순이익도 4.27달러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 분기 손익계산서에는 약 8000만 달러의 IEEPA 관세 환급금이 반영돼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의 공시에서는 환급이 이익률 자체를 움직였다. 케이토(CATO CORP, NYSE:CATO)는 환급을 청구해 1분기 매출원가에서 570만 달러를 차감 반영했고 2분기 중 전액을 수령했다. 여기에 미 국세청(IRS)으로부터 소득세 환급 미수금 잔액 560만 달러도 전액 받았다. 코스(KOSS CORP, NASDAQ:KOSS)는 4분기 중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앞서 납부한 관세 100만 달러를 돌려받았고, 이에 힘입어 연간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37.8%에서 41.9%로 올라섰다. 4분기 순이익은 47만 6801달러로 전년 동기 23만 2696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코스의 2026 회계연도 연간 매출이 1302만 773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00만 달러는 연매출의 7%를 넘는 금액이다.
'예상'과 '수령' 사이, 회계 처리가 갈렸다
같은 판결을 두고 인식 시점은 제각각이다. 갭은 아직 받지 않은 '예상 환급 효과'를 이번 분기 영업이익에 이미 반영했다. 로우스는 관세 환급금을 회계기준(ASC 450-30)에 따라 우발이익으로 처리해 실제 회수가 실현되거나 실현 가능한 시점에만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환급금의 규모와 수령 시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공시에 명시했다. 케이토는 이미 전액 수령을 마쳤다.한 판결이 만든 같은 성격의 이익이 어떤 기업의 손익계산서에서는 '예상'으로, 어떤 곳에서는 '우발이익'으로, 또 어떤 곳에서는 '현금'으로 잡혀 있다는 뜻이다. 분기 실적을 비교할 때 표면 숫자만으로는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없는 구간이 생겼다.
환급을 걷어내면 남는 것
환급 효과를 제거했을 때 드러나는 본업의 그림은 표면 실적과 상당히 다르다. 갭은 영업이익률 18.5% 가운데 11.4%포인트가 관세 환급에서 나왔다. 어반 아웃피터스는 순이익 2억 4065만 달러가 조정 기준 1억 4929만 달러로, 약 38% 줄어든다. 로우스는 8000만 달러를 반영하고도 순이익이 전년과 동일했다.더 눈여겨볼 대목은 같은 공시에 담긴 전망치다. 갭은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 증가에서 1~1.5% 증가로 낮췄고, 최대 브랜드 올드네이비의 연간 동일매출기준 전망도 '보합에서 1% 증가'에서 '보합에서 1% 감소'로 하향했다. 실제 2분기 올드네이비 매출은 21억 달러로 4% 줄었고 애슬레타는 2억 6400만 달러로 12% 급감했다. 갭 브랜드(8억 4400만 달러, 9% 증가)와 바나나 리퍼블릭(4억 7800만 달러, 1% 증가)이 버텼지만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관세 환급이 이익을 밀어 올린 분기에, 정작 본업 전망은 내려간 것이다.
이번 공시 묶음이 보여주는 신호는 분명하다. 첫째, 환급은 반복되지 않는다. 갭·어반 아웃피터스·코스 모두 이를 일회성 항목으로 분리해 조정 실적을 따로 제시했다. 둘째, 환급이 사라진 자리에는 여전히 수요 문제가 남아 있다. 코스는 DTC(소비자 직접 판매) 매출이 36.2%, 자사몰 매출이 45.6% 늘었다고 밝히면서도 유럽 시장은 유통업체들의 재고 보충 지연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셋째, 환급 규모가 클수록 실적의 질을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갭처럼 예상 환급을 선반영한 경우, 실제 수령액이 예상과 달라지면 이후 분기에 역방향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로우스의 부문별 매출은 하드라인 79억 5200만 달러(비중 30.6%), 홈데코 78억 1700만 달러(30.1%), 빌딩 제품 75억 5400만 달러(29.1%)로 고르게 분포했고, 지역별로는 미국이 258억 8300만 달러, 캐나다가 7300만 달러였다. 이 회사의 매출 증가분 상당 부분은 지난해 인수한 아티산 디자인 그룹(13억 달러)과 파운데이션 빌딩 머티리얼즈(88억 달러)에서 나왔다. 관세 환급이라는 외생 변수와 인수 효과를 함께 걷어내면 남는 유기적 성장의 폭은 표면 수치보다 좁아진다.
갭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의류 전문 소매기업으로 올드네이비, 갭, 바나나 리퍼블릭, 애슬레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2분기 말 기준 약 35개국에서 약 3500개 매장(직영 2471개)을 운영한다. 어반 아웃피터스는 앤스로폴로지, 프리 피플, FP 무브먼트, 어반 아웃피터스 브랜드와 의류 구독 서비스 누일리를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이다. 로우스 컴퍼니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스빌에 본사를 둔 주택 개선 용품 소매업체다. 케이토는 여성 의류 전문 소매업체이며, 코스는 밀워키에 본사를 둔 고음질 헤드폰 제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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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