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증자 자금사용 목적 금액과 타법인 양수금액이 원 단위까지 일치
- 2022년 3조 2008억 걷어 바이오에피스 산 순서가 4년 만에 반복, 공시 당일 주가 6.78% 하락
같은 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타법인 주식 양수 결정도 접수했다. 대상은 스위스의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 AG)이고, 양수금액은 2조 7061억 6354만 6103원이다. 유상증자 공시의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과 원 단위까지 같은 숫자다. 이번 증자로 걷는 돈의 90.2%는 스위스 회사 한 곳의 값이라는 뜻이다.
2조 7061억은 주식 3301만 6411주의 값
양수 결정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들이는 주식은 3301만 6411주다. 폴리펩타이드의 발행주식총수 3312만 5001주 가운데 대부분으로, 공시는 양수 후 지분율을 100%로 적었다. 거래상대방은 'Draupnir Holding B.V. 외 공개매수 응모주주'다. 이사회 결의일은 2026년 7월 17일, 양수 예정일은 2026년 11월 30일이다.1주당 양수가액은 44.31 스위스프랑이다. 외부평가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양수대상 주식의 1주당 가액을 최소 31.43 스위스프랑에서 63.22 스위스프랑 범위로 산정했고, 44.31 스위스프랑은 그 범위 안에 있다는 의견을 냈다. 양수 목적은 '펩타이드 CDMO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로 적혔다.
규모는 공시가 직접 밝혔다. 이번 양수금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산총액의 24.47%, 자기자본의 36.32%에 해당한다.
4년 전과 같은 순서, 절반의 주식 수
축적된 주요사항보고 이력을 보면 이 순서는 처음이 아니다. 2022년 4월 5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주 500만 900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사용 목적별 금액 합계는 3조 2007억 5100만 원으로, 시설자금 1조 9983억 5100만 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1조 2024억 원이었다. 보름 뒤인 4월 20일에는 바이오젠 테라퓨틱스(Biogen Therapeutics Inc.)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034만 1852주를 2조 7655억 2000만 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그때 양수금액은 자산총액의 43.05%, 자기자본의 60.14%였다.증자 방식도 같다. 2022년과 2026년 모두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달라진 것은 주식 수다. 2022년에는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 6616만 5000주에 신주 500만 9000주를 얹어 희석률이 7.57%였다. 이번에는 증자 전 4629만 951주에 227만 주여서 4.90%다. 신주 수는 절반 아래로 줄었는데 조달액은 3조 2008억 원에서 3조 9억 원으로 1998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예정발행가가 63만 9000원에서 132만 2000원으로 오른 결과다.
2022년에 3조 원 가까이 들여 100% 확보한 자회사는 지금 이 회사 장부에 없다. 2025년 5월 22일 결의한 인적분할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한 자회사 관리 부문이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떨어져 나갔고, 분할기일은 2025년 11월 1일이었다. 신설회사 주식은 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받았고, 존속회사 발행주식총수는 분할비율 0.6503913만큼인 4629만 951주로 줄었다(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구주주 몫 2조 4008억 중 1조 7838억은 삼성물산·삼성전자
주주배정 방식이라 부담의 대부분은 대주주에게 간다. 2026년 반기보고서(2026년 6월 30일 기준) 최대주주 등 소유현황을 보면 삼성물산이 43.06%, 삼성전자가 31.22%를 갖고 있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합계는 74.30%다.공시는 신주의 20%인 45만 4000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181만 6000주가 구주주 몫이고, 예정발행가를 곱하면 2조 4008억 원이다. 여기에 74.30%를 적용하면 약 1조 7838억 원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배정비율대로 청약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된다. 실권 여부에 따라 실제 금액은 달라진다.
일정은 신주배정기준일 10월 6일, 구주주 청약 11월 9일부터 10일, 실권주 일반공모 11월 12일부터 13일, 납입일 11월 17일, 신주 상장예정일 11월 30일이다. 폴리펩타이드 양수 예정일도 11월 30일로 같은 날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케이비증권이다.
본업 실적과 증자 규모의 거리
축적 재무를 붙이면 이번 조달의 크기가 드러난다. 2025년 연결 매출은 4조 5570억 원, 연결 영업이익은 2조 692억 원이다. 3조 9억 원은 2025년 연결 매출의 65.9%다. 2026년 6월 30일 기준 연결 자산총계는 12조 6526억 원, 자본총계는 8조 3619억 원이고, 조달액은 자본총계의 35.9%에 해당한다. 2026년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 5780억 원, 영업이익 1조 1672억 원, 순이익 8999억 원을 냈다.시장의 반응은 당일에 나왔다. 8월 28일 종가는 148만 6000원으로 전 거래일 159만 4000원 대비 6.78% 내렸고, 시가총액은 68조 7883억 원이 됐다. 공시가 밝힌 대차거래 관련 기간은 8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돼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2025년 11월 인적분할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한 자회사 관리 부문을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분리하고 CDMO 사업만 남겼다. 반기보고서 기준 직원 수는 545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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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