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내부적으로 'AKI(Answers, Knowledge and Information·답변, 지식, 정보) 팀'을 꾸렸다. 현재 해당 팀을 구성하기 위한 개발자 채용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세계개발자회의(WWDC 24)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진화한 시리를 중심으로 AI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인 시리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일러야 내년에나 새로운 시리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AKI 팀 채용 공고를 통해 개인정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이 출시를 연기한 '완전히 개인화된 시리' 기능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애플이 LLM(거대언어모델)과 생성형 AI 기능 도입을 위해 고품질 언어 데이터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AI 생태계 확장에 플리토의 글로벌 AI학습데이터 공급 기대감이 물씬 풍기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플리토는 글로벌 IT기업과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렬 말뭉치(코퍼스)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상대방의 요청으로 해당 기업명을 비공개했다.
증권가와 언론에서는 "이 계약의 주요 대상으로 애플을 지목하고 있다. 계약이 실제 애플이라면, 애플이 추진하는 생성형 AI 및 LLM(거대언어모델) 개발 생태계에 플리토가 언어 데이터를 제공하는 구조로, 중장기적 협력 확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플리토는 애플 비전프로에 기계번역, 텍스트·음성 변환(TTS), 음성·텍스트 변환(STT) 엔진 등 기술이 결합된 앱을 지원했다. 영어, 스페인어, 태국어 등 38개 언어를 텍스트와 음성으로 출력하며 실시간으로 통번역하는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플리토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19% 증가한 93억7800만원, 영업이익은 24억3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사업 부문별로 보면 데이터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85% 증가했고, 매출 중 수출 비중이 86%에 달한다.
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런칭한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이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고 매출 기여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