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과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글로벌 투자 플랫폼 등을 통해 스페이스X에 수차례에 걸쳐 투자를 집행했다. 비상장사 특성상 구체적인 지분율과 투자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누적 투자 금액은 약 2억~3억달러 수준으로 전해진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 ‘팰컨9’과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을 앞세워 글로벌 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Starlink)’를 통해 통신·방산·글로벌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기업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전체 기업가치가 1,500억~2,000억달러(약 200조~27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스타링크 사업부를 분할 상장할 경우, 스타링크 단독 기업가치만으로도 수백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투자는 테슬라 초기 투자로 글로벌 운용사로 도약한 미래에셋의 투자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단기 수익보다 10년 이상을 내다본 구조적 성장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식 장기 베팅이 다시 한 번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는 단순한 우주 기업이 아니라 발사체, 위성, 통신을 아우르는 차세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라며 “미래에셋이 비상장 단계에서 과감히 투자에 나선 것은 박현주 회장의 장기적 안목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스페이스X의 IPO나 스타링크 분할 상장 등이 현실화될 경우 미래에셋의 투자 성과도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비상장 투자 특성상 단기 실적 반영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대체투자 경쟁력을 상징하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김규환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