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삼익제약이 임상 단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 치료제 후보물질 ‘SIKD1977’이다. 해당 물질은 약물 재창출 전략을 적용해 기존 성분의 안전성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하에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다기관·이중맹검·위약대조 방식으로 설계돼 임상 결과의 신뢰도 역시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기술수출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임상 단계 ▲적응증의 미충족 수요 ▲개발 리스크 수준을 꼽는다. PHN은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제한적인 영역으로,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 여기에 약물 재창출 기반이라는 점은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 개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삼익제약의 또 다른 경쟁력은 장기지속형 주사제(Long-Acting Injectable) 제형 기술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동일 성분이라도 투약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을 개선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통증·신경계·만성질환 치료 영역에서는 경구제 대비 주사제의 차별화 가치가 크다.
시장에서는 삼익제약의 기술수출 시나리오를 두 갈래로 보고 있다. 첫째는 SIKD1977의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 적응증 중심 기술이전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유효성 데이터가 확보될 경우, 후기 임상이나 글로벌 임상은 다국적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또는 기술이전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둘째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활용한 제형 플랫폼 단위의 기술이전이다. 이 경우 특정 후보물질이 아닌 기술 자체를 라이선싱하는 구조도 가능하다.
증권가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초기 물질보다는 임상 2상 이상에서 유효성이 확인된 파이프라인을 선호한다”며 “삼익제약은 약물 재창출 전략으로 임상 리스크를 낮추고, 장기지속형 주사제라는 확장 가능한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수출 논의가 가능한 단계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수출 성사 여부는 임상 2상 결과와 적응증 확장 가능성, 제형 기술의 차별성 입증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익제약이 향후 임상 데이터 축적과 함께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수출 논의를 본격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규환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