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모는 약 40만 명 규모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대표 탈모 커뮤니티로, 탈모 치료제 복용 후기부터 모발이식, 두피 관리, 생활습관 변화까지 방대한 사용자 경험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특히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미녹시딜 등 주요 탈모 치료제에 대한 장기 복용 후기와 부작용 체감 사례가 누적돼 있다는 점에서, 임상시험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현실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대다모 데이터를 ‘리얼월드 데이터(RWD)’의 한 형태로 바라본다. 임상시험이 제한된 환자군과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되는 반면, 커뮤니티 데이터는 다양한 연령대·진행 단계·병용 패턴을 반영한다. 실제로 대다모에서는 연령대별 효과 차이, 초기 쉐딩에 따른 복용 중단 사례, 장기 복용 시 체감 부작용 등 임상 설계 단계에서 참고할 만한 정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 같은 데이터는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s)를 도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탈모 치료제 기업 입장에서는 “효과는 있지만 부작용 때문에 중단한다”, “초기 쉐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와 같은 이용자 반응을 통해, 저용량 설계나 국소제 개발, 복합제 전략 등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임상시험 설계 과정에서도 활용 가능성은 크다. 실제 환자들의 복용 패턴과 반응을 기반으로 임상 대상자 조건을 세분화하거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임상 실패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판 이후에도 대다모 데이터는 장기 안전성이나 복용 지속률을 파악하는 보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마케팅과 제품 포지셔닝 측면에서도 대다모의 영향력은 크다. 기업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자주 언급되는 불만 요소를 분석해 메시지를 조정하거나, 경쟁 제품 대비 차별화 포인트를 도출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문구보다 실제 이용자 반응이 훨씬 빠르게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커뮤니티 데이터가 AI 기반 분석 자산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비식별화 과정을 전제로 할 경우, 탈모 진행 패턴 예측이나 치료 반응 유형 분류, 개인 맞춤 치료 추천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탈모 치료 시장이 디지털 헬스케어와 결합할 경우, 대다모와 같은 커뮤니티 데이터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모는 탈모 치료 시장에서 가장 솔직한 환자 경험이 쌓여 있는 공간”이라며 “임상 전 단계에서 실패 확률을 줄이고, 시판 후 전략까지 보완할 수 있는 현실 기반 데이터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규환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