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우리로에 따르면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수동 광소자 CWDM AWG와 능동 광소자인 200Gbps급 광검출기를 동시에 확보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수동·능동 광소자를 모두 아우르는 제품군을 갖춘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공급도 시작됐다. 우리로는 지난 11일 중국 광통신 전문기업 VSUNLIGHT Photonic Technology와 1016만달러, 약 136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CWDM AW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로가 체결한 단일 광통신 부품 공급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424억7000만원의 약 32%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6년 9월 11일부터 2028년 8월 14일까지다. AI 데이터센터용 광소자 사업이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공급 구간에 들어선 셈이다.
CWDM AWG는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분리하거나 결합해 하나의 광섬유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수동 광소자다.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급증하면서 고속·대용량 광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로 쓰인다.
특히 우리로가 겨냥하는 분야는 CPO(Co-Packaged Optics)다. CPO는 반도체 스위치와 광통신 엔진을 하나의 패키지에 집적하는 기술이다. 기존 전기신호 기반 연결보다 데이터 이동거리를 줄여 전력 소모를 낮추면서 대역폭을 높일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꼽힌다.
우리로는 수동 광소자 공급과 함께 능동 광소자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데이터센터용 200Gbps급 광검출기는 시제품 성능 검증을 마친 상태다.
광검출기는 광섬유를 통해 전달된 빛의 정보를 전기신호로 초고속 변환하는 부품이다. CWDM AWG가 여러 파장의 빛을 나누고 합치는 역할을 한다면 광검출기는 전송된 광신호를 실제 반도체가 처리할 수 있는 전기신호로 바꾼다.
회사는 이에 따라 CWDM AWG를 중심으로 한 수동 광소자와 200Gbps급 광검출기로 대표되는 능동 광소자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제품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VSUNLIGHT 계약을 통해 수동 광소자에서 먼저 대규모 공급 실적을 확보한 가운데 200Gbps 광검출기까지 상용화될 경우 AI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부품 공급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AI 연산용 GPU와 고성능 가속기의 처리 속도가 빨라질수록 서버와 스위치 사이에서 데이터를 전달하는 네트워크의 속도와 전력 효율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기존 전기신호 중심의 연결 구조를 광통신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우리로의 기술력이 대규모 공급 실적으로 이어진 사례”라며 “수동·능동 광소자 라인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CPO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