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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 K-패션, 생존보다 창의성이 어려운 산업

자본시장팀

입력 2025-05-29 09:39

디자이너 브랜드가 지속되지 못하는 구조
산업은 팽창했지만 구조는 남지 않았다… 2025년 디자이너패션산업의 현실과 재설계 필요성

사진제공=YELIM PUBLISHING

사진제공=YELIM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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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현재, K-패션은 콘텐츠 수출과 도시 브랜딩,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정책적 언어 속에서 ‘성장 산업’으로 정의되고 있다. 정부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창의성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 생태계로 기능하지 못하는 유통망, 재고와 생산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창작자의 피로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최근 발표된 「2024년 디자이너패션산업 현황조사」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할 이 산업이 실질적으로는 높은 폐업률, 낮은 브랜드 지속성, 과잉 기획과 생산 부담 속에 구조적 제약을 반복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산업은 외형적으로 확장됐지만, 브랜드가 머물 수 있는 구조는 따라오지 못했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절반 가까이가 창업 5년 미만이며, 3년 미만 브랜드도 22.5%에 달한다. 정부지원 경험이 있는 기업은 58.6%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 지원이 장기 생존과 연결되었다는 증거는 미약하다. 단기 창업과 전시 중심의 전략은 진입 장벽을 낮췄지만, 유지와 성장의 구조는 여전히 개인에게 전가되어 있다.

정책은 브랜드 수의 증가에 초점을 맞췄지만, 산업의 지속가능성은 ‘머무를 수 있는 시간’으로 측정되어야 한다. 지원은 있었지만, 구조는 없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산업 설계는 근본적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주요 유통 채널은 무신사, W컨셉, 29CM 등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되어 있다. 이 플랫폼들은 빠른 회전율과 트래픽 기반 판매 전략을 요구하며, 디자이너 브랜드는 가격 경쟁과 할인율 구조에 종속된다. 이로 인해 브랜드 정체성은 희석되고, 기획 전략은 점차 보수화된다.

유통 채널이 확대될수록 브랜드의 자유도는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자사몰 비중은 극히 낮고, 데이터 접근권도 플랫폼이 독점한다. 브랜드는 자율적 설계자가 아니라, 공급자로 기능하게 되며, 창의성은 유통의 속도에 맞춰 조정된다.

조사에 따르면 디자이너 브랜드의 97.6%는 외주 생산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으며, 평균 SKU 수는 98.2개, 판매율은 60.8%에 그친다. 과잉 기획과 불균형한 재고는 고정비 상승과 브랜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 85.7%의 상품이 할인 판매로 전환되고, 2.3%는 소각된다.

생산 파트너와의 협상력 부족, 납기 지연, 원단 수급 불안정 등의 구조적 리스크를 디자이너 개인이 떠안는 구조는 창의성의 실험성을 심각하게 제약한다. 결국 브랜드는 기획의 다양성을 줄이고, 검증된 아이템 반복 생산에 의존하게 되며, 산업은 창의성의 축소 방향으로 수렴하게 된다.

K-패션의 수출은 전년 대비 36.9% 증가했지만, 이는 대부분 단발성 공급 또는 OEM·ODM 형태였다. 실제로 브랜드 철학과 아이덴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유통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정부의 해외 진출 지원은 주로 전시회, 쇼룸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유통 계약, 현지 마케팅, 반복 납품을 위한 장기 전략은 부족하다.

‘K-스타일’은 소비되고 있지만, ‘K-브랜드’는 남지 않는다. 이처럼 내러티브 기반의 브랜드 수출이 아니라, 스타일 기반의 상품 수출에 머무는 한, 디자이너패션은 글로벌 문화산업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기 어렵다.

패션 산업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수주회는 시즌보다 앞서 움직이고, 플랫폼은 실시간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기획을 요구한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창의성의 리듬으로 브랜드를 설계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은 느린 축적 속에서 정제된다. 이 속도 차이는 필연적으로 창의성의 고갈을 유발한다.

브랜드는 플랫폼의 시간에 종속되고, 정책은 행정적 지표의 시간에 맞춰 설계된다. 이 구조에서 디자이너는 자신의 기획을 유지하기 어렵고, 산업은 매년 새로운 브랜드만 반복 배치하게 된다. 결국 산업은 무수한 진입을 만들어내되, 아무도 오래 머물 수 없는 생태계를 고착화하게 된다.

K-패션의 미래는 브랜드 수나 수출 실적의 증가에 달려 있지 않다. 창의성이 산업 내부에서 얼마나 오래 존속할 수 있는지, 브랜드가 어떻게 기억될 수 있는지가 산업의 품격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산업 중심의 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창작자의 흐름에 맞춘 생태계 중심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계별로 성장하는 브랜드의 특성을 반영해, 창업 이후에도 기획·생산·유통 전반을 지원하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공동 봉제시설과 디지털 쇼룸 같은 공공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창의성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브랜드 폐업 이후에도 디자이너가 업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유연한 경로가 필요하다. 실패를 수용하는 구조만이 창의성을 보호할 수 있다. 여기에 유통·생산·수요 전반의 흐름을 통합한 데이터 기반 정책이 결합돼야 산업의 실질적 변화가 가능하다.

K-패션이 문화산업으로서의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브랜드가 아니라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브랜드다. 디자이너의 언어가 상품으로, 기획이 서사로, 브랜드가 기억으로 남기 위해서는, 그 모든 과정을 구조화할 수 있는 생태계가 요구된다.

2025년, K-패션은 재도약이 아니라 재설계의 시점에 와 있다. 창의성을 산업 내부에서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 없이는, 이 산업은 매년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되, 어떤 이름도 산업으로 남기지 못할 것이다.

자본시장팀 데이터투자 news@datatooza.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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