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ction 232 근거 미국 안보 영향성 조사 시작, 중국·일본·유럽 로봇 기업 타격 우려
특히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미국은 자체 로봇 생산 능력이 부족해 일본 등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일본과 중국, 유럽 로봇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 화낙과 ABB(미시간주) 등은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경우 미국향 로봇 수출 규모가 미미해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수술 로봇 등에서는 타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이 제조업 리쇼어링을 확대하고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해외 로봇에 대한 관세 부과는 오히려 미국 내 자동화 확산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방산 분야에서는 10월 공개 예정인 미국의 국가방위전략서(NDS)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고립주의 노선이 강화되면서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의 방위 분담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 내 NATO 가입 국가들은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 대비 5%로 제시받고 있다.
한국도 최근 관세 협상 과정에서 GDP 대비 3.5% 이상의 국방비 지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은 2% 초반 수준으로, 목표가 상향될 경우 30~40조원의 증액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한국 방산업계는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국내 방산 수요 증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9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정부는 약 100만명의 추가 방한을 예상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중국 국적 항공사들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와 기존 항공사들에도 일부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조선업계에서는 미국발 LNG운반선(LNGC) 발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셈프라의 텍사스 포트 아서 LNG 2단계 프로젝트가 최종투자결정(FID)을 발표하면서 20척 내외의 LNGC 발주가 예상된다. 호주 우드사이드도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조선소들과 LNGC 20여척 발주를 협의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특히 미국발 LNGC 발주 프로젝트에서는 중국 조선소가 배제되면서 한국 조선소들의 선가 협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8년 이후 한국 조선소들의 조선 부문 수익성을 지켜줄 핵심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