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는 송배전망,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반도체·전자부품, 산업기계 등 전 산업에 걸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다. 특히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구리 사용량은 내연기관차 대비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설비, 전력망 고도화 투자까지 맞물리며 구조적인 수요 확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리 가격 급등이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을 높여 향후 제품 가격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원가 전가 능력이 낮은 기업일수록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실적에 반영할 수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
국내 증시에선 대창과 이구산업 등 이 대표적인 구리 가격 상승 수혜주로 꼽힌다. 대창은 동봉, 동합금 등 구리 기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구리 가격 상승 시 재고자산 평가이익과 판매단가 인상 효과가 동시에 기대된다. 이구산업 역시 전기·전자 및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압연동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증권가 업계에서는 “구리 가격의 사상 최고가 돌파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에너지 전환 수요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리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리 가격 급등을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원자재 슈퍼사이클 진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 구리 가격 흐름이 향후 글로벌 증시와 국내 산업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규환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