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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테크놀로지, 루멘텀·엔비디아 광통신 글로벌 공급망 진입··차세대 CPO 핵심 광원 국산화

하지석 기자

입력 2026-10-14 12:36

글로벌테크놀로지(486510)가 엔비디아와 루멘텀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에이디에스테크(ADST)와 차세대 광통신 기술인 공동패키징광학(CPO) 장비의 핵심 광원 국산화에 나선다. 에이디에스테크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CPO 생산설비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테크놀로지가 해당 장비에 적용할 자외선(UV) 경화 광원을 공동 개발하면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광통신 장비 공급망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성호전자 자회사 에이디에스테크와 CPO 및 고속 광트랜시버용 능동정렬 장비에 탑재할 UV 경화 발광다이오드(LED) 드라이버 집적회로(IC)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드라이버 IC를 시작으로 UV LED 광원 모듈과 제어부까지 개발 범위를 확대해 장비에 들어가는 광원 유닛 전체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에이디에스테크는 엔비디아 자회사 멜라녹스를 비롯해 루멘텀, 브로드컴, 마벨 등 글로벌 광통신 기업들과 거래 관계를 구축한 정밀 장비 제조사다. 지난 7일 블로터 보도에 따르면 에이디에스테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78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보다 62% 증가했다. 엔비디아와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등으로부터 차세대 CPO 생산설비를 잇달아 수주한 결과다.

메리츠증권이 발간한 성호전자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디에스테크는 2015년 멜라녹스와 협력을 시작해 2020년부터 엔비디아와 차세대 네트워크 관련 공동 선행개발을 진행해 왔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고객사 비중은 멜라녹스 70.9%, 루멘텀 11.0%로 두 기업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에이디에스테크는 2024년부터 CPO 연구개발 및 파일럿 장비 수주를 확보했으며, 기존 800G 광트랜시버 장비에서 1.6T 및 CPO 양산 장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00년 설립 이후 누적 1300여대의 광트랜시버 및 CPO 관련 장비를 공급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CPO 양산용 정렬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주요 기업으로 독일 피콘텍(FiconTEC)과 함께 거론된다.

엔비디아는 CPO 기술을 적용한 스펙트럼-X 포토닉스와 퀀텀-X 포토닉스 네트워크 스위치를 공개하며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CPO는 광엔진을 네트워크 스위치 반도체와 가까운 위치에 통합해 고속 전기 신호의 이동 거리를 줄이는 기술이다. 기존 광트랜시버 방식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모와 신호 손실을 낮출 수 있어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CPO 양산 과정에서는 광섬유와 렌즈, 광소자를 정밀하게 정렬한 뒤 UV 경화 접착제로 고정하는 공정이 필수적이다. 기존 800G 광트랜시버의 정렬 지점이 십수 개 수준인 것과 달리 CPO에서는 수백~1000여 개까지 늘어날 수 있어 정렬 정확도뿐 아니라 접착제 경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위치 변화까지 제어해야 한다. UV 광원의 출력이나 조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접착제 수축에 따른 광축 틀어짐이 발생해 광결합 효율과 제조 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기존 LED 드라이버 IC 사업에서 확보한 고정밀 정전류 제어, 시분할 구동, 실시간 온도보상 기술을 이번 개발에 적용한다. 고출력 UV LED의 발열에 따른 광출력 변화를 최소화하고 경화 품질의 편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IC 설계부터 LED 패키징, 광학렌즈, 모듈 제작, 펌웨어 조정까지 통합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해외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UV 경화 광원 유닛을 국산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에이디에스테크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CPO 설비 수주를 확대하는 시점에 추진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에이디에스테크는 최근 홍성일 영업담당 총괄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영업 조직을 강화했다. 홍 대표는 2008년 입사 이후 멜라녹스 등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주도해 온 인물로, 회사는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 마벨, 루멘텀 등으로 거래를 확대하며 CPO 양산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와 성호전자그룹은 앞서 마이크로 LED 양산 공정과 장비 핵심 부품 국산화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번에는 협력 범위를 AI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제조장비로 확대하면서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사업 영역도 기존 디스플레이·자동차용 LED 구동 반도체에서 CPO 장비용 핵심 부품으로 넓어지게 됐다.

양사는 UV 경화 LED 드라이버 IC 개발을 완료한 뒤 광원 모듈과 제어부를 통합해 에이디에스테크 장비에 순차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에이디에스테크가 엔비디아와 루멘텀 등 글로벌 고객사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개발 제품의 고객사 검증과 양산 채택 여부가 글로벌테크놀로지의 광통신 장비 부품 사업 확대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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