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2차 희토류 수출통제 확대, 비중국권 기업 전략적 가치 부각
- 美 국방부 MP머터리얼즈 지분인수로 국가자본주의 정책 전환 신호
- 갈륨·마그네슘·디스프로슘·테르븀, 정부 지원 집중될 4대 핵심자원
이는 미국의 방산·AI·전기차 산업을 직접 겨냥한 조치로,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추고 일론 머스크역시 옵티머스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수출통제가 심화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희토류, 리튬, 구리·코발트 등 전략자원에 직접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국방부는 MP머터리얼즈에 4억 달러(약 58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하고, 10년간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NdPr)을 최저가격 1kg당 110달러에 매입하기로 약정했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전통적 자유시장경제에서 국가자본주의 형태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 미국 정부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으로 지원하고 민간이 투자·운영하는 구조였으나, 이제 중국 배제의 공급망 자립을 위해 정부가 직접 지분을 확보하고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국가주도형 모델과 유사한 형태로, 미국이 자원 확보를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투자 관점에서 주목할 대상은 미국 내무부와 에너지부가 동시에 지정한 자원의 '교집합 영역'이다. 에너지부의 핵심소재(Critical Materials) 리스트는 에너지산업에서 중요도가 높아 정책자금 유입 가능성이 큰 자원을 의미하고, 내무부의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 리스트는 미국 내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자원을 뜻한다. 보고서는 갈륨(Ga), 마그네슘(Mg), 디스프로슘(Dy), 테르븀(Tb) 4개 자원이 양 부처 리스트에 모두 포함돼 미국 정부 지원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들도 정책 변화의 수혜 대상으로 평가된다. 호주의 라이나스(Lynas)는 비중국권 국가 중 유일하게 희토류 정제공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의 제이에스링크는 공격적인 영구자석 생산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이 가장 취약한 부문이 정제공정과 영구자석 생산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S에코에너지, LS에코첨단소재 등 한국 기업들도 희토류 관련 공급망 구축을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의 직접투자는 단순 재정 지원을 넘어 시장 심리 전환을 유도했다. MP머터리얼즈 지분인수 발표 당일 주가는 50.6% 급등했으며, 리튬아메리카스는 95.8%, 트릴로지메탈스는 208.9%까지 폭등했다. 이는 광산기업이 '리스크 산업'에서 '국가 전략 인프라 산업'으로 재평가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축소된 결과다.
향후 미국 정부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 특히 AI·로봇·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의 핵심 자원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투자 유망기업으로 꼽힌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