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영상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인 뉴로핏은 현재 뇌 질환 중에서도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단·치료·부작용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 치매 환자의 70~80%를 차지하는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이다. 뇌에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고 위축돼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점차 떨어진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실제 유효성입증 결과에 미치지못해 개발중단 및 임상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미국 카사바사이언스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시무필람’ 임상 3상에서 인지 기능 개선 입증에 실패해 개발을 중단했으며, 빅파마인 베링거인겔하임도 조현병 환자들의 인지 장애 치료제로 개발하던 ‘이클레퍼틴’의 임상 3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특히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레켐비’ 등 치매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턱 높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승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뉴로핏의 MRI·양전자단층촬영(PET) 기반으로 뇌의 비정상적 위축을 판별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아쿠아(AQUA)’, PET 영상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스케일 펫(SCALE PET)’, 치매 치료제 처방, 치료·부작용 모니터링하는 ‘아쿠아 AD’ 등 기술력이 글로벌 빅파마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뉴로핏은 일라일릴리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데이터 공유 계약을 맺었으며, 릴리의 다기관·다인종 데이터를 활용해 뇌영상 분석, 임상 변수와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뉴로핏은 일라이릴리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파트너는 로슈다. 로슈의 주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는 '간테네루맙'과 '트론티네맙'이 있다.
또한, 뉴로핏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알츠하이머 관련 AI 영상 분석 분야에서 FDA 동반진단시장 선점이라는 기회까지 노리고 있는 입장이다.
뉴로핏 관계자는 “임상 중인 약물과 저희 뇌 영상 분석 플랫폼이 결합하면 이게 ‘동반진단’이 되는 것이다. 효과가 확인되면 FDA에 동반진단으로 처방하는 것을 허가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며 “경쟁사 중 FDA에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AI 뇌영상 분석으로 동반진단을 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라며 시장 선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레켐비(Leqembi) 등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관련 AI 진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뉴로핏은 글로벌 인허가와 빅파마 협력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뉴로핏의 기술력은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되어 국내 대형병원들과 뇌 질환 치료 분야에 대해 안정성 및 유효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시해 뇌질환 치료의 방향성을 가르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