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금리 반등·자보험 부진·주주환원 기대감
생명보험사 주가 강세의 첫 번째 배경은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기준금리는 두 차례 인하로 3.0%에서 2.5%로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장기금리인 국고채 10년물은 연초 2.86%에서 10월 14일 2.87%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장기금리 하락은 부채 듀레이션이 긴 생명보험사의 자본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왔으나, 올해 바닥을 다지면서 자본 및 주주환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해보험사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 실적이 본격적인 다운사이클로 진입한 것도 생명보험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과거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등으로 교통량이 감소하면서 손해율 하락 및 자동차보험 실적 호조를 보여왔으나, 이후 교통량 증가와 4년간 누적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손해율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당분간 자동차보험 부문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안영준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에 기대할 수 있는 주주환원 성향 상향 범주는 연간 3~5%이며, 자본 활용에 보수적인 보험사 특성 상 이를 급격히 늘리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IFRS17 도입 이후 급격한 성장이 어려우며, 특히 자동차보험 부진 및 예실차의 난기류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IFRS17 도입 후 이차역마진 완화 및 구조적으로 낮은 손해율 민감도 등으로 멀티플 리레이팅 기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별배당 가능성 및 자본규제 완화 시 배당 재개 기대감 등 외부 요인도 생명보험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가시성이 더 높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현 시점에서 손해보험사가 이미 기록 중인 연초 이후 25% 주가 수익률을 넘어서는 주주환원 규모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보험 업종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생명보험 업종 선호 우위를 제시했으며, 최선호주로 삼성생명을 유지했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