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대 바이오디젤 원료 생산업체 대경오앤티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폐식용유·동물성 유지 기반 바이오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핵심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투자 확대가 아니라 “정유업의 구조적 전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주요 국가들이 항공유 내 SAF 혼합 의무 비율을 단계적으로 상향하면서 정유사들의 원료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유사 고객에서 경쟁자로··바이오연료 시장 구조 변화
그동안 국내 바이오연료 시장은 중견기업 중심의 공급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 대표적으로 DS단석과 제이씨케미칼 등이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디젤 및 SAF 원료를 생산하며 국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해 왔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바이오디젤, 바이오선박유, 바이오항공유 등을 생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국내 바이오연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공급사로 평가된다.
또한, DS단석은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 구조를 유지해 왔으며, 제이씨케미칼 역시 바이오디젤 생산을 주력으로 정유사 공급망에 깊숙이 편입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바이오연료를 외부에서 구매하는 구조보다 원료 확보부터 생산까지 직접 통제하는 구조가 비용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도 SAF 생산 투자 확대··정유사 ‘에너지 포트폴리오’ 재편
정유업계 전반에서도 바이오연료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GS칼텍스는 SAF 상업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연료 생산 확대를 추진하며 친환경 연료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한 상태다. 특히 GS칼텍스의 경우 자회사 GS바이오를 통해 바이오디젤을 비롯한 바이오에너지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GS바이오의 주력 사업은 바이오디젤 제조·판매다. 2024년 1850억원의 매출은 지난해 2970억원으로 증가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ESG 대응을 넘어 정유사의 장기 사업 모델 전환과 직결된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항공·해운 분야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석유 중심 사업 구조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향후 바이오연료 산업이 ▲정유사 중심 대형화 ▲원료 수거 네트워크 확보 경쟁▲SAF 생산 설비 투자 확대 라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바이오연료는 단순 친환경 연료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 자산’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