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하는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했다. 이에 시가총액이 기준선에 근접했던 일부 중소형 상장사들은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좋은 기업을 지키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모나미다. '153 볼펜'으로 대표되는 국내 토종 문구기업인 모나미는 과거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대표적인 국산 대체 브랜드로 주목받았던 점이 다시 부각되며 응원 투자와 제품 구매 인증이 이어졌다. 송재화 모나미 사장도 자필 감사문을 통해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도 보내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히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모나미는 단기간 시가총액을 크게 회복하며 상장폐지 우려를 벗어났다.
한성기업 역시 '크래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식품기업으로, 최근 25년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와 개인투자자들의 응원 매수가 동시에 유입되며 주가는 단기간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시가총액도 상장 유지 기준을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회사 역시 공식 감사문을 통해 성원에 대한 감사와 함께 기본에 충실한 식품기업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코스닥 상장사 진영 전날시총 기준 146억으로 상장폐지요건에 부합한 가운데, ESG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친환경 소재 개발과 자원순환 기술 확대에 투자하는 한편, 지역사회 나눔과 취약계층 지원 활동을 지속하며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업 가치가 다시 주목받으며 '착한 기업'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대한민국독도협회와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임을 알리는 후원을 하고 있다.
진영 측은 “독도후원은 독도수호의 작은 시작이며, 향후에도 독도협회와 협력을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임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이 같은 흐름은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가구기업 에넥스는 아동 보육시설과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학생용 가구와 침대, 수납장 등을 꾸준히 기부해온 사회공헌 활동이 재조명되면서 '애국 테마'에 편입됐고,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애국기업 살리기' 현상이 단순한 테마주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브랜드, ESG 활동 등이 투자 판단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 여부와 별개로 수급 중심의 급등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경미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