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M4 12단 최상위 샘플 제출, 한국 반도체 점유율 하락 우려는 제한적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두 가지 핵심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첫 번째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AI뿐 아니라 범용 반도체 수요도 강하다는 점을 피력하며, 공급 병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급 환경의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 번째는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론은 HBM4 12단 최상위 샘플(I/O Speed: 11Gbps) 제출을 발표하며, HBM4 내 시장 리더십 하락 우려를 일축했다. 또한 범용 반도체에서는 고객 수요가 강한 제품군(DDR5, LPDDR5/5x, 2Tb QLC 등)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호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수요의 상향 가시성은 보다 명확해지고 있고, 공급 단의 병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공급업계의 설비투자(Capex) 급증에서 올 것이나,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설비투자를 급격히 상향해도 생산이 크게 늘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그만큼 설비투자의 급격한 상향이 가져올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며, 일부 기업이 설비투자 상향을 계획 중이나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인프라 투자 부담 확대가 설비투자 상향의 주요 배경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HBM4 12단 최상위 샘플 제출에 대해서는 베이스 다이 설계 변경 및 전압 상향 등으로 I/O Speed의 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최상위 샘플을 주요 거래선에 공급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한국 반도체의 점유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으나,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I/O의 속도는 I/O 수의 증가 대비 더 많은 전력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에 I/O Speed 상향이 고객 니즈를 맞추는 솔루션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BM4의 특징으로는 시장 분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꼽았으며, 동일 GPU에 다른 I/O Speed를 가진 제품이 혼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설령 11Gbps로 고객의 요구 조건이 추가 상향되더라도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반도체도 11Gbps 제품 샘플에 대응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I/O Speed를 상향시킬 경우 양산성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며, 그만큼 HBM4 수급 환경은 보다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