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스비스는 현대모비스와 공급계약을 연장하고 오는 2028년까지 로봇 액추에이터용 레이저 가공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액스비스와 현대모비스의 거래 관계는 전동화 부품에서 시작됐다. 액스비스는 2022년부터 현대모비스에 친환경차 전동화 부품 생산을 위한 레이저 장비를 공급해왔다. 이후 현대모비스가 로봇 액추에이터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액스비스의 레이저 가공 기술 역시 로봇 부품 제조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액스비스가 로봇 완제품이나 액추에이터 자체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 액추에이터를 양산하기 위해 필요한 제조공정 장비를 공급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등을 이용해 로봇의 관절을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핵심 구동부품이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개의 액추에이터가 들어가는 만큼 로봇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액추에이터 생산라인의 가공·검사 장비 역시 함께 증설될 가능성이 있다.
액스비스가 보유한 고출력 레이저 기술은 액추에이터 제조 과정에서 정밀 용접과 표면처리, 전선 피복을 제거하는 탈피 공정 등에 활용될 수 있다. KB증권은 "액스비스가 국내 주요 휴머노이드 제조사에 액추에이터 탈피 장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액추에이터 탈피 공정에 회사의 레이저 장비가 적용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실제 액스비스의 로봇 사업도 매출 발생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의 로봇 관련 솔루션인 'AXROBOT'은 올해 1분기 4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규모 자체는 아직 크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로봇 관련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존 자동차·이차전지 중심이던 레이저 장비의 적용처가 로보틱스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모비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모비스가 로보틱스 사업에서 확보한 첫 고객사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부품 설계와 대량생산 경험을 로봇 부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액추에이터를 첫 번째 사업으로 선택했다. 향후 핸드그리퍼와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으로 로봇 부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액스비스 입장에서는 현대모비스와의 기존 전동화 부품용 레이저 장비 거래 관계를 로봇 제조공정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공급계약이 2028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액추에이터 양산 확대 과정에서 추가적인 장비 수요가 발생하는지가 향후 로봇 사업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장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도 진행 중이다. 액스비스는 지난 5월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총 433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R&D센터 구축, 본사·공장 통합 운영을 위한 투자로 2028년 6월까지 진행된다.
결국 액스비스의 로봇 사업에서 봐야 할 지점은 완성형 휴머노이드가 아니다. 현대모비스가 액추에이터 양산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레이저 가공 공정에 이미 진입했다는 점이다. 자동차 전동화 부품에서 확보한 현대모비스 공급 레퍼런스가 로봇 액추에이터 생산라인으로 이어지면서 액스비스의 레이저 장비 적용처도 자동차에서 로보틱스로 넓어지고 있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