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인식률 90% AI MCU로 스마트가전 공략
- MCU 사업 9.4% 성장하며 매출 비중 75% 차지
어보브반도체는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2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 소폭 감소했으나, 주력인 MCU 사업은 926억원으로 9.4%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특히 AI MCU, 초저전력 MCU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으로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 120억원에서 212억원으로 77%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동사가 최근 선보인 AI 탑재 MCU는 새끼손가락 손톱 크기의 반도체 칩 하나로 가전제품의 음성 제어를 구현한다. 사용자가 "에어컨 켜", "온도 내려"라고 말하면 에어컨이 즉시 반응하며, 90% 이상의 높은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 사용자의 음성을 학습해 텔레비전 소리와 사용자 목소리를 명확히 구분할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만 선별적으로 인식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음성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초저전력 기술 측면에서도 어보브반도체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A96L116 시리즈는 정상 작동 모드에서 94마이크로암페어(uA)/메가헤르츠(MHz)라는 극도로 낮은 전력만 소비한다. 특히 대기 모드에서는 0.35uA라는 초미세 전력만 소비하면서도 5마이크로초(us) 내에 정상 모드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어, 배터리로 동작하는 IoT 기기의 작동 시간을 대폭 연장시킬 수 있다.
어보브반도체는 MCU 기술의 핵심인 아날로그 IP(지적재산권)를 자체 설계하여 기성 IP를 활용하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8-bit 및 32-bit MCU 제품을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시장에 공급해온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최근 유럽 및 인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중국의 Midea, XIAOMI 등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5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2,402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속회사 윈팩의 패키징 사업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 속도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반기 손실 축소 노력의 가시적 성과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실적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IR협의회는 "온디바이스 AI 확산과 스마트 가전용 MCU 수요 증가가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지숙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