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과 약 2700억원 규모의 폭발물탐지제거로봇(EOD)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국내 최초 국방 로봇체계 양산 사업으로, 원격으로 지뢰와 급조폭발물(IED)을 탐지·식별·제거할 수 있는 차세대 무인체계를 군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폭발물탐지제거로봇은 위험 지역에 장병이 직접 진입하지 않고 원격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폭발물을 탐지한 뒤 다관절 매니퓰레이터를 이용해 집기, 이동, 절단, 제거, 폭파 장치 설치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필요에 따라 X-레이 투시장비, 지뢰탐지기, 무반동 물포총, 산탄총, 케이블 절단기, 유리창 파쇄기 등 다양한 임무 장비를 장착할 수 있어 군과 경찰특공대, 대테러부대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장비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퍼스텍의 다관절 매니퓰레이터 로봇팔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퍼스텍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566억 규모의 폭발물탐지제거로봇(EOD)용 다관절 매니퓰레이터 로봇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핵심 협력사로 참여중에 있다. 다관절 매니퓰레이터는 사람의 팔과 유사하게 여러 개의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장치로, 폭발물 탐지 이후 집기와 이동, 절단, 제거, 폭파 장치 설치 등 EOD 임무의 핵심 작업을 수행하는 핵심 부품이다.
퍼스텍의 다관절 매니퓰레이터는 좁은 공간이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정밀한 원격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지뢰와 급조폭발물은 물론 각종 위험물 제거 작업에도 활용된다. 병력의 직접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임무 수행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국방 무인체계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퍼스텍은 국내 대표 방위산업 전문기업으로 유도무기와 무인체계, 전장 시스템, 특수장비 분야에서 오랜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지상무기체계에 적용되는 각종 구동·제어장치와 방산 전장품을 비롯해 유도무기 구동장치, 정밀제어시스템 등을 공급해 왔으며, 최근에는 국방 로봇과 무인체계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다관절 매니퓰레이터 공급 역시 기존 정밀제어 기술과 방산 시스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방 로봇 분야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뢰 제거와 폭발물 처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EOD 로봇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각국 군은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폭발물 처리 로봇과 무인 전투체계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테러 대응과 국가 중요시설 방호 분야에서도 관련 장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OD 로봇 양산을 계기로 국산 국방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기반 자율주행과 영상인식, 원격제어 기술이 접목되면서 국방 무인체계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핵심 구성품인 다관절 매니퓰레이터를 공급하는 퍼스텍 역시 국방 로봇 생태계 확대 과정에서 지속적인 수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