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이타솔루션은 지난달 삼성SDS와 4381억4138만원 규모의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7월 7일부터 2031년 12월 31일까지다. 계약 규모는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 대비 422.04%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으로, 데이타솔루션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인 삼성SDS를 통해 GPU 서버를 비롯해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및 서비스를 공급한다.
특히 삼성SDS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타솔루션의 대규모 공급계약이 주목된다. 삼성SDS는 AI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Full-Stack)’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2031년까지 AI 풀스택 중심 사업 전환과 신사업 및 인수합병(M&A) 등에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SDS의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6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해 IT서비스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일반 사무업무를 넘어 반도체 설계·검증 등 핵심 산업 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지난 5월부터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도입해 반도체 설계·검증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고객 맞춤형 시스템온칩(SoC) 검증 작업을 클로드를 활용해 이틀 만에 마친 사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와 앤트로픽의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삼성 관계사를 비롯한 기업 고객의 클로드 도입과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 확보한 생성형 AI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기업의 AI 전환(AX)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SDS가 추진하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도 맞물린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단순 문서 작성이나 검색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반도체 설계·검증, 제조 등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산할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GPU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AI 컴퓨팅 자원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은 생성형 AI 확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조6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회사 측은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과 GPUaaS 사용량 증가, 고성능컴퓨팅(HPC) 서비스 확대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SDS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용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AX 서밋’에는 패브릭스와 브리티 오토메이션, 브라이틱스 AI 고객 및 도입 검토 기업·기관 등 320여개사 600여명이 참석하는 등 기업들의 AI 전환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타솔루션이 삼성SDS와 확보한 4381억원 규모의 계약은 단순한 단기 AI 테마를 넘어 실제 AI 컴퓨팅 인프라 공급을 통한 중장기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계약금액 자체가 직전 연간 매출의 4배를 웃도는 데다 계약기간이 2031년까지 이어져 향후 사업 진행에 따른 매출 인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석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