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지난 2023년 쿼드메디슨과 백신 마이크로니들 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은 공공성 백신 1종과 수익성 백신 2종 등 총 3종으로, 에이치엘지노믹스가 해당 제품의 생산 및 판매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하는 구조다.
쿼드메디슨은 약물을 미세한 바늘 형태의 패치로 피부에 전달하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 GSK와 마이크로니들 기반 백신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레퍼런스를 확보해왔다.
GSK와 쿼드메디슨은 백신을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투여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협력 범위도 확대해왔다. 다만 쿼드메디슨이 GSK와 공동개발 중인 개별 백신이 에이치엘지노믹스가 독점 생산·판매권을 확보한 백신 3종에 포함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에이치엘지노믹스가 GSK와 직접 생산계약을 체결한 구조는 아니지만, GSK와 글로벌 백신 사업을 진행하는 쿼드메디슨의 생산·상업화 파트너라는 점에서 향후 마이크로니들 CMO 사업 확대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쿼드메디슨으로부터 관련 제조기술과 생산설비를 이전받아 마이크로니들 전용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임상 및 상업화 일정에 맞춰 생산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회사가 지난 7월 IPO 과정에서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백신 마이크로니들 사업은 임상 진행 이후 상업생산으로 연결하는 중장기 신규 사업 가운데 하나다.
기존 API 사업에서는 이미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회사의 제1공장 가동률은 2023년 106.1%, 2024년 124.0%, 2025년 117.8%를 기록했다. 최근 3년 평균으로는 약 116%에 달해 사실상 생산능력이 포화된 상황이다.
이에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용인 제2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제1공장보다 연면적 기준 약 4.4배 큰 규모로 계획됐으며 대형 멀티라인 1개와 소형라인 2개, 총 17기의 반응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회사는 제2공장을 통해 품목별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1.5~2배 확대하는 동시에 제조원가를 약 10~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2공장은 단순 API 증설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CMO·CDMO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U-GMP 기준을 반영한 생산시설과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기존 API의 해외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연구개발부터 상업생산까지 연계하는 파트너형 CMO·CDMO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지난해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248억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28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억원에서 90억원, 93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32.3%로 3년 연속 30%를 웃돌았다.
향후 관건은 제2공장 가동과 마이크로니들 사업의 상업화 시점이다. 회사가 앞서 밝힌 계획대로 생산능력이 최대 2배 수준까지 확대될 경우 현재 가동률 포화로 제한되고 있는 기존 API 수주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CMO·CDMO와 백신 마이크로니들 등 신규 사업을 수용할 생산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GSK 등 글로벌 제약사와 마이크로니들 백신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해 온 쿼드메디슨과의 협업이 실제 임상과 상업생산 단계로 이어질 경우, 에이치엘지노믹스가 기존 API 전문기업에서 백신 마이크로니들 완제품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미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