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I 기술기업 씨피랩스(옛 코인플러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검증 인프라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공공 환경에서 검증하는 국내 첫 디지털자산 테스트베드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동안 사업자별 자체 테스트망에서만 확인되던 서비스의 기술적 안정성과 규제 준수 여부를 공신력 있는 공공 환경에서 평가할 기반이 마련되었다.
테스트베드는 실제 금융 서비스와 유사한 운영 환경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씨피랩스는 프라이빗 EVM 블록체인에 ERC-3643 기반 토큰증권과 상용 규격의 스테이블코인 스마트 컨트랙트, 온체인 신원 체계(ERC-734/735)를 구현했다. 또 발행·청약·송금·유통·동결·소각 등 디지털자산의 전 생애주기와 이용자 신원 확인, 암호키 관리 시스템, 블록체인 탐색기를 하나의 인프라로 통합해, 금융회사가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을 재현하며 발행과 거래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처리되는지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인프라에는 온·오프체인 기록을 대조하는 무결성 검증 체계도 갖춰졌다.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온체인 정보와 서비스 데이터인 오프체인 정보를 주기적으로 대조함으로써 무단 발행이나 데이터 불일치 등 무결성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접근 통제와 보안 체계는 국가정보원의 블록체인 암호기술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설계되어, 공공 검증 환경에 필요한 보안 수준 확보에 중점을 뒀다.
씨피랩스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에 안착하려면 법률뿐 아니라 서비스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공신력 있는 시험 체계가 필요하다며,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을 검증한 공공 인프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 디지털자산 검증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회사는 블록체인과 AI를 융합한 디지털자산·신뢰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공공·금융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3년에 설립된 씨피랩스는 국내외 블록체인 특허 320여 건을 확보했고 금융·공공·에너지·모빌리티 등 여러 산업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토큰증권·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테스트베드가 민간과 공공을 잇는 검증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병호 데이터투자 기자 bhlee@datatooz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