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탈모 치료제는 복용을 중단할 경우 모발 유지 효과가 빠르게 소실되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평생에 걸친 지속 복용이 필요해, 급여화 시 환자 1인당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누적 처방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 입장에서는 구조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다.
현재 국내에서 주요 제약사들은 기존 경구제 외에도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차세대 탈모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의 불편함을 줄이는 동시에, 복용 지속성을 높여 치료 효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위더스제약은 인벤티지랩 및 대웅제약과 협력해 월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제 ‘IVL-3001’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장기간 약효 유지가 가능한 주사형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내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위더스제약은 이 제품의 위탁생산(CMO)을 담당하며, 안성에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생산시설을 갖춰 향후 상업화 이후 생산 물량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대웅제약 역시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협업해 피나스테리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참여하며, 기존 경구제 중심의 탈모 치료 시장에서 한 단계 진화한 치료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탈모 치료제 시장에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경구제가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 약물 역시 복용을 중단하면 탈모 진행 억제 효과가 사라지는 특성을 갖는다. 이에 따라 장기 복용이 필수적인 치료 구조가 형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JW신약과 현대약품 등도 관련 시장에서 이미 매출을 내고 있다. JW신약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Dutamoa’와 미녹시딜 제형 제품 등을 통해 탈모 치료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현대약품 역시 다양한 토피칼(도포형) 미녹시딜 제품을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탈모 치료제 관련주들은 급여화 논의가 표면화된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탈모 치료제를 단순한 미용 목적의 약물이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 영역으로 인식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장기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탈모 치료제는 복용을 멈추면 효과가 사라지는 특성상 환자의 치료 이탈률이 중요한데, 보험 급여가 적용되면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장기 복용이 구조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며 “특히 기존 경구제 외에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는 주사제 등 기술 진보가 이뤄진 신약이 도입되면 제약사 수익성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모약 급여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연간 시장 규모 성장 가능성, 평생 복용에 가까운 치료 특성, 장기지속형 신약 개발 등은 관련 기업들에게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규환 데이터투자 기자 pr@datatooza.com















